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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괴

장승과 솟대, 마을 수호신인가 요괴인가

by 요괴기록자 2025. 6. 9.

장승과 솟대, 마을 수호신인가 요괴인가

무섭게 생긴 얼굴에, 마을 어귀를 지키고 선 장승과 솟대. 과연 이들은 수호신일까요, 아니면 외부의 악령을 막는 또 다른 요괴일까요?

안녕하세요, 민속문화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탐구하는 블로거입니다. 어릴 적 시골 마을 입구에 서 있던 무시무시한 얼굴의 장승을 보고 괜히 길을 돌아간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혹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솟대를 보며 ‘저건 뭐지?’ 하고 궁금했던 적도요. 장승과 솟대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존재들이지만, 그 무표정하면서도 위협적인 외형 덕분에 수호신인지, 요괴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독특한 민속 조형물들의 정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장승과 솟대의 기원과 기능

장승과 솟대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장승은 마을의 경계에 세워져 외부의 나쁜 기운이나 질병, 귀신의 침입을 막는 수호물이며, 솟대는 주로 새 모양의 조형을 하늘로 향해 세움으로써 하늘신에게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습니다. 기능상 둘 다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만, 그 방식과 외형은 매우 다릅니다.

무서운 얼굴의 이유

장승의 인상 깊은 눈썹, 불쑥 나온 이빨, 위협적인 눈빛은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나쁜 기운이나 요사스러운 존재를 겁주어 마을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죠. 솟대의 경우는 외형적으로 더 간결하지만, 그 꼭대기에 앉은 새는 천신과의 연결고리로서 신성함을 상징합니다.

구분 특징 목적
장승 사람 얼굴, 무서운 표정 요괴, 악귀 방지 및 마을 수호
솟대 긴 기둥 위 새 조형 하늘신과 소통, 풍요 기원

수호신인가, 요괴인가?

장승과 솟대는 수호신이지만, 때로는 너무 무서워 ‘또 다른 요괴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외형의 위압감 때문이며, 사실상 요괴가 아닌 요괴를 물리치는 ‘안티-요괴’에 가까운 존재들이죠. 다만 민간 신앙에서는 이들이 스스로 정령화 되어 '신령'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요괴처럼 생겼지만 요괴를 쫓는 존재
  • 무서움은 두려움이 아니라 보호의 상징
  • 일부 지역에선 장승을 신으로 모시기도 함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들

장승과 솟대는 지역에 따라 생김새와 기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라도에서는 장승이 부부 형태로 세워지는 경우가 많고, 경상도에서는 보다 정교한 인물 형상을 띱니다. 솟대 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한 막대가 아니라 새의 종류와 수에 따라 기원이 달라지기도 하죠. 이렇듯 각 지역의 문화적 정서와 전승 방식에 따라 형태가 변주됩니다.

상징성과 마을 제의

장승과 솟대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신앙과 결속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정초나 중요한 날에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죠. 특히 장승제, 솟대굿은 주민이 함께 모여 치르는 공동의례로서 신성한 경계와 공동체 의식을 재확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제의 명칭 의미 시기
장승제 마을 수호신에게 안녕을 비는 의식 정월 대보름 전후
솟대굿 풍농, 풍어 기원 및 마을 공동체 강화 음력 2월~4월 주로

현대에서의 해석과 의미

오늘날 장승과 솟대는 관광지나 민속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형물로 남아 있지만, 그 본래의 의미는 점차 잊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공동체적 연대, 자연에 대한 존중, 인간의 두려움을 상징화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죠. 이제는 그 무서운 얼굴 속에 담긴 따뜻한 보호의 뜻을 되새겨볼 때입니다.

  • 현대 도시 마을 입구에도 상징적으로 설치됨
  • 관광자원 또는 문화유산으로 보존
  • 마을 주민 주도 하에 축제로 재해석되기도 함

 

Q 장승은 왜 대부분 남성 얼굴인가요?

장승은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며, 외부 침입을 막는 전사적 역할을 하기에 남성적 이미지가 주로 채택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여성 장승도 존재합니다.

Q 솟대의 새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솟대에 앉은 새는 하늘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자로 여겨졌으며, 기러기나 학처럼 장수나 길조를 상징하는 새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Q 장승은 요괴와 관련이 있나요?

외형적으로는 무섭지만, 본질적으로는 요괴를 쫓는 수호자입니다. 요괴를 상징화한 외형으로 나쁜 기운을 되려 위협하는 역할을 합니다.

Q 솟대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나요?

고고학적으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대 토테미즘과 하늘신 숭배 전통에서 기원합니다.

Q 장승과 솟대는 지금도 제작되나요?

네. 전통을 계승한 장인들이 여전히 제작하며, 관광지 조형물이나 민속행사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장승과 솟대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나요?

일부 지역의 장승과 솟대는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그 상징성과 예술적 가치도 꾸준히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장승과 솟대는 단순히 오래된 민속물 이상입니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의 믿음, 공동체의 염원, 그리고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보호 본능이 결합된 상징물이었죠. 오늘날 우리는 그 무서운 얼굴을 보고 겁먹기보다는, 오히려 그 뒤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장승과 솟대는 요괴가 아닌, 요괴를 막는 우리의 편이자 마을의 첫 문지기였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살던 동네에도 장승이나 솟대가 있었나요? 기억에 남는 모습이나 제의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우리가 잊고 있던 전통의 힘을 함께 되새겨봅시다!